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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책속의 여러 명언들..


1. 코비 리더쉽 센터의 창설자 겸 회장인 스티븐R.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 그 동안 자신이 연구해온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7가지의 습관을 소개했는데, 그
7가지 습관은 다음과 같다.
  1. 주도적이 되라.
  2.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3. 소중한 것부터 먼저하라.
  4. 상호이익을 추구하라.
  5.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
  6. 시너지를 활용하라.
  7. 심신을 단련하라.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정해진 성공의 이치에 또 한 번 탄복하게 되는데 그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기억되어지는 한 줄이 있다.
  그것은 '내면으로부터 시작하라'란의 제일 윗부분에 나오는 데이비드 스타 조단'의
"이세상에서 진정한 우수함이란 올바른 삶과 분리될 수 없다"라는 글이다.
어찌 보면 으레 듣게 되는, 그래서 이미 잘 알고 있는 느낌이 들곤 하지만 실상 그 진리를 실행하고 지켜나가는 노력은 쉽지 않은 법이다.
그리고 그것은 순간순간 생각날 때마다 진행하는 일회성의 성격을지니고 있지 않다는 점이 더욱 어렵게 한다.
  그 글이 지니고 있는 뜻대로 올바른 삶이 진정한 우수함을 창조해낸다는 것까지는 모든 이가 마음으로 동의하나 '올바른 삶'이라는 큰 제목 앞에서는
그 이행 여부에 자신감을 내보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2. 웅변을 대신하는 리더의 유머

  리더에게는 자기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미사여구나  전
문용어를 많이 쓴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또 말을 길게 한다고 해서 더 효과
적인 것도 아니다. 현대의 과학기술이 엄청난 분량의 데이터를 작은 반도체나 CD에 담
아내듯이. 유능한 리더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무수한 말들을 간결하게 요약해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다름아닌 유머다.

  "미국의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기준은 세 가지다. 경기침체(recession)는 이웃이 실직
했을 때. 불황(depression)은 내가 실직했을 때. 경기회복(recovery)은 카터가 물러났을
때."

  이것은 1980년에 대통령 선거에 나선 러이건이 청중들 앞에서 했던 말이다.
이 한마디의 유머 속에는 실로 많은 내용들이 함축되어 있다. 침체에 빠진 미국경제, 사람들의
자기중심적 기준, 그리고 '경기침체는 카터의 무능함 때문' 이라는 신랄한 비판. 그것이
카터에게 그 어떤 논문이나 웅변보다도 날카로운 화살이 되었음은 말할나위도 없다. 바
로 이것이 유머가 갖는 탁월한 표현기능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배재학당에 압학할 때 미국이 선교사 앞에서 구술시험을 치렀다.
선교사가 묻는다.
  "어디에서 왔는가?"
  "평양에서 왔습니다."
  "평양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8백 리쯤 됩니다."
  "그런데 평양에서 공부하지 않고 왜 먼 서울까지 왔는가?"  
  그러자 도산이 선교사의 눈을 응시하며 반문했다.
  "미국은 서울에서 몇 리입니까?"
  "8만 리쯤 되지."
  "8만 리밖에서도 가르쳐주러 왔는데 겨우 8백 리 거리를 찾아오지 못할 이유가 무엇
입니까?"
  구술시험이 끝났고, 도산은 배재학당에 합격했다.
  도산은 물론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것이다. 기울어가는 국운 청년세대의 임무, 그리
고 자기의 윈대한 포부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그는 짤막한 말로 그 모든 것을  정확히
표현했다. 그건 단순히 8백리가 8만 리보다 가깝다는  뜻만은 아니다. 선교사들이 지구
의 반바퀴를 돌아 서울까지 온 이유가 있듯이 자기에게도  배움의 길을 떠나온 분명하
고도 절박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불과 열네 살 나이에 이런 속 깊은 유머를 구사했
던 도산이 훗날 민족의 지도자가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프랑스의 정치지도자 클레망소에게 신문기자가 물었다.
  "지금까지 본 정치가 중에서 누가 가장 최악입니까?"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 최악의 정치가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게 정말 입니까?"
  그러자 클레망소가 분하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저 사람이 최악이다 싶은 순간 꼭 더 나쁜 사람이 나타나더군요."

이것 역시 많은 의미를 한 마디에 담고 있는  경우다. 클레망소는 '누구는 이래서 나
쁘고, 누구는 저래서 나쁘고...' 라는 말을 구구절절이 늘어놓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유
머에는 갈수록 타락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준엄한 비판이 깃들어 있다. 영원히  최악의
정치가를 찾지 못할 정도라면 대체 그 타락의 끝은 어디일까. 그러고보니 문득 그것이
프랑스만의 얘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리더는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만큼 공격이나 비난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런 상황에서 자제력을 잃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면  리더로서의 권위는 결정적으로
손상받게 된다. 유능한 리더가 되려면  어떤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그것을 반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때 유머를 활용하면 직접적인 대응보
다 훨씬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링컨 대통령이 의회에서 한 야당의원으로부터 이런 비난을 받았다.
  "당신은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요."
  그러자 링컨이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반문한다.
  "만일 나한테 얼굴이 두 개라면 왜 이런 중요한 자리에 하필이면 이 얼굴을 갖고 나
왔겠습니까?"

  링컨은 미국 정치사상 손꼽히는 추남이다. 삐쩍 마른 몸에 껑충한 키, 그리고 못생긴
얼굴... 그의 턱수염이 어느 초등학생의 충고에 따른 '얼굴 위장술' 이었음은 유명한  일
화로 남아 있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끊임없이 그의 외모에 대해 시비를 걸었음에도 불
구하고 그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스스로 자기의 외모를 유머의  소재로 활용하곤
했다. 못생긴 얼굴을 내세워 '나는 이중인격자가 아니다.' 라고 맞받아치는 링컨 앞에서
야당의원은 아마 더 이상 공격할 말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케네디 역시 유머를 통한 반전에 남다른 능력을 지녔던 사람이다. 그가 43세의 젊은
나이로 대통령에 입후보했을 때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닉슨이었다.  당연히
선거의 쟁점은 '경륜이냐 패기냐' 로 모아졌고, 닉슨은 거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선
거기간 내내 케네디를 '경험없는 애송이' 로 몰아 부쳤다. 이에 대해 케네디는 어느  연
설에서 이렇게 반박했다.

  "이번 주의 빅뉴스는 국제문제나  정치문제가 아니라 야구왕  테드 윌리엄스가 나이
때문에 은퇴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이것은 무슨 일이든 경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
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케네디의 당선이 이 한바디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이 유머
를 통해 닉슨의 '애송이론' 에 대한 통쾌한 반격을 가했던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
차피 유권자들이 경륜과 패기의 장단점에 대해 나름의 판단기준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장황한 반론은 그리 큰 효과를 갖기 힘들다. 그것보다는 야구왕의 은퇴 소식을 이용해
서 '노장의 한계'를 유머러스하게 부각시키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반대의 효과를 본 사람이 바로 레이건이다. '84년 대선 때 레이건과
측근들은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늙었다'는 대중적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선거전의 가
장 큰 과제라고 판단했다. 경쟁자인 먼뎅리 후보가 줄곧 레이건의 '고령'을 문제삼고 나
섰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 그 공격을 맞받아쳤을까. 다음은 후보들의 TV토론에서 오
갔던 대화 내용이다.
 
  먼데일: "대통령의 나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레이건: "나는 이번 선거에서 나이를 문제삼지 않겠습니다."
  먼데일: "그게 무슨 뜻입니까?"
  레이건: "당신이  너무  젊고 경험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       
    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레이건은 이 한마디로 삽시간에 미국 전역의 안방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먼데일이
집요하게 제기하는 나이 문제를 절묘하게 상대에 대한  공격수단으로 바꿔버렸기 때문
이다. 선거 이후의 평가에 의하면 이 유머는 레이건의 당선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한
다. 닉슨의 '애송이론'을 받아친 케네디의 유머와 먼데일의 '퇴물론'을  뒤집은 레이건의
유머. 이 두 개의 일화는 유머의 극적인 반전효과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고 할 것이
다.